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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nector’s Notes] #02 궁극의 경지 by Soo


퇴사를 하고 집에 있는 동안 저는 한번도 쉰 적이 없어요. 아이와의 여행을 기획하고 사업구상해 보자는 친한 언니들과 베트남에 시장조사도 다녀오고 사업계획서도 써봤죠. 아이를 유치원 보내고 내 생활이 즉흥적으로 짜여지는게 싫어 영어문제 출제 알바도 하고, 온라인 그림책 필사도 매일 했어요. 하지만 결국 저는 팀워크를 좋아하고 경제활동을 지속하길 원하는 타입이라는 걸 확인하게 된 시간이었죠. 

늘 뭔가를 하고 일정이 있는 저를 매번 신기해하고 부러워하기도 한 언니J가 있었어요. 저에게 늘 정말 부지런하다, 정말 대단하다, 정말 부럽다, 라고 표현해 주셨어요.

그렇게 지내다 좋은 기회가 와서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된 저에게 언니J는 정말 부럽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저는 언니J께 임팩트커리어 W 2기 설명회 링크를 보내 드렸어요. 박사과정까지 밟으신 분이 였기에, 그리고 항상 부럽다고 표현해 주셔서 일을 하고 싶으신데 마음 먹기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서 였죠.

설명회가 끝나고 언니J가 저에게 오셔서 하신 말씀이 있어요.
"그런데, 난 지금 이렇게 사는게 행복해"
저는 그 말을 듣고 다시금 생각해본 게 있어요. 언니J의 말은 자기합리화 일 수도 있고 진심일 수도 있죠. 하지만 중요한 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본 것이라고 생각해요.

옆에서 지켜본 타인의 삶은 특별해 보이기도 하고 멋져 보이기도 할 테고, 그러다 보면 나에 대한 불편함이 스멀스멀 올라오게 되기도 하죠. 그런데 거기에서 생각을 멈추면 다른 사람의 삶을 구경하기만 하게 되요. 자신이 디자인한 삶을 비교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이끌어간다면 그게 자신의 선택이고, 다른 영향이 왔을 때 스스로 마음 불편해하지않는 상태까지 이르렀다면 궁극의 자아실현 경지에 오른거라 생각해요. 그게 직장생활을 하든 안하든요.

저는 그 분께 본의 아니게 그런 넛지를 주었다고 생각해요. 내가 부러워한 것은 타인의 삶이 였을까, 내 생활에 대한 질타였을까, 내 삶의 행복을 못 보고 있었던 걸까, 하는 나의 마음을 알아차리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준 거죠.

많은 여론들이 엄마들을 여러 파로 갈라놓고 명명하죠. 우리는 의도치 않게 서로를 그룹핑해서 보게 되기도해요. 그저 우리는 육아하는 엄마로서의 삶을 좋아하거나, 또는 나가서 경제 활동하는 걸 좋아하는 것 뿐인데 말이죠. 하지만 모든 엄마들의 공통점은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누구보다 소중히 생각한다는 거에요.
어떤 색의 주사위를 잡던지간에 말이죠. :)

* Connector's Notes는 위커넥트의 멤버들이 여성의 일과 커리어 그리고 삶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한 것들의 짧은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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