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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nector's Notes] #14 집중의 스위치 by Jin


“사실 저희 회사 일이 주 20시간만 딱 집중해서 할 수 있는 일인지 확신이 서질 않는데, 그래도 괜찮을까요?”

며칠 전 위커넥트에 리쿠르팅 서비스를 의뢰하기 위해 만난 회사의 대표님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현장에서 고객을 대면하고 바로바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일이 아닌데도 즉, 일의 맺음을 예측하기 어려운 성격의 업무도 시간제로 채용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죠. 그 질문을 듣자마자 제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는 ‘스위치’ 였습니다.

우리가 방 안에 들어갈 때 불을 켜고, 나올 때 불을 끄려고 달아놓은 스위치가 우리 뇌에도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일을 마아아아악- 정신없이 하다가 퇴근하면,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에도 식탁 앞에 앉아서도 자려고 누워서도 그놈의 스위치는 쉽사리 꺼지지 않잖아요. 가끔은 꿈에서도 일을 하는 것 같고요.

“대표님, 그렇게 스위치가 달린 일이 많으면 참 좋을텐데, 우리가 하는 일들이 대부분 그렇지 않더라고요.” 라고 답하니 “아, 맞아요! 스위치! 바로 그게 문제에요!” 하는 대표님께 드렸던 말씀을 오늘 커넥터스 노트를 빌려 나눠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일들을 ‘여기서부터 저기까지하면 오늘의 할 일, 끝!’ 식으로 매듭이 지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기획안을 만들고, 이메일을 쓰고, 미팅을 하며 쳐낸 일들이 언젠가 다시 나에게 핑-퐁- 하고 돌아오기 직전까지 다른 일을 하는, 끊이지 않는 일들을 우리는 거의 매일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5시간을 일하든, 8시간을 일하든 마찬가지죠. 어쩔 수 없이 퇴근하기 위해 책상을 정리하며 내일 할 일을 되새기고, 가는 길에도 종종 이런저런 계획을 수정합니다. 매니저도 디렉터도 대표도 모두 이렇게 일을 합니다. 그런데 스스로도 그렇게 일을 하면서 대표님들만 오해를 하세요, 주 20시간만 일하면 절반만 몰입하는 게 아니냐고요, 오후 4시면 스위치가 땡!하고 꺼지는게 아니냐고요. 농담이냐고요? 아뇨,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꽤 많답니다:)

사실 우리는 할 수만 있다면 중간중간 스위치를 끄려는 노력을 더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늘어지는 오후에는 설렁설렁 산책을 하거나 동료와 티타임도 좀 하면서 리프레시하고, 퇴근한 후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든 개인 취미 생활을 하든 일의 스위치를 좀 더 꺼야하는 것 아닌가 하고요. 일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뇌 속의 일 스위치는 쉽게 다시 ON이 되기 때문에 더 스위치를 OFF하고 틈새를 줘야 다음날 좋은 컨디션으로 파바박- 일할 수 있죠.


솔직히 제가 최고 프로페셔널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스위치를 껐을 때 불안해하지 않았어요. 스위치가 땡! 하고 켜졌을 때 정말 다다다다다-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무섭게 집중하고, 다시 땡! 하고 꺼졌을 때는 평온한 상태에서 일 외의 일상을 즐기는 모습이었거든요.

일의 스위치를 켜고 끌 수는 없어도 나만의 집중의 스위치는 켜고 끌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우리는 찾는게 아닐까요? 회사에 있을 때는 켜고 퇴근해서는 끌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 스위치 버튼을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고 또 믿어야 하는 게 대표님들에게 필요한 확신이 아닐까요?


* Connector's Notes는 위커넥트의 멤버들이 여성의 일과 커리어 그리고 삶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한 것들의 짧은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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