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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nector's Notes] #16 개인의 자각 by Soo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한 회의감을 토로하는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저는 자의든 타의든 지나온 경험을 회고하는 기회를 갖게 돼 곤 합니다. 어떤 조직에서, 어떤 리더가 있을 때, 나를 포함한 팀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했을까라는 것을 생각해보는 거죠. 물론, 제가 팀리더였을 때는 어떤 리더였을까 반성해보기도 합니다만 :)


얼마 전에 방영된 '나 혼자 산다'에서 기안84가 새로운 멤버와 기습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보여주는 이야기가 꽤 흥미로웠는데요, 기안 84라는 동일한 인물이 어떤 사람(리더)과 있을 때 자신의 어떤 캐릭터를 발휘하게 되는가를 보면서 저는 또 다른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에요.

자기가 세워둔 기준과 방식에서 조금이라도 다른 말이나 행동을 하면 윽박지르는 리더형과 있을 때 기안84는 그 상황에 점점 더 말수를 잃고 실수를 하게 되는 반면, 자신도 완벽하지 않다는 인간적인 정직함을 투명성 있게 보여주고 배려해주며 심리적 안정을 주는 리더형과 있을 때는 오히려 자신 있게 먼저 제안도 하고 말을 많이 하게 되면서 그 상황을 즐기고 있었죠.


취직을 하거나 이직을 할 때 우리는 개인의 역량에 대해서 강조를 하죠. 하지만 조직에 조인한 이후에 '(역량이라는) 공'은 그 조직의 문화와 리더십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부분이었어요. 특히 누군가 경력직으로 회사에 들어가게 되면 '어디 잘 하나 보자'라고 하는 문화인지, 아니면 그 사람의 경력과 역량이 조직에 어떻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하는 문화인지 말이죠. 

나의 역량은 내가 안정감을 느끼는 조직에서 온전히 발휘되고 그 안정감은 인간적인 신뢰에서 오게 되며, 그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의 문화가 생기게 되죠. 그렇게 되면 전체(조직)는 부분(각 팀원)의 합보다 크게 되는, 조직의 역량이 된다고 믿습니다.


스티븐 레빗의 <괴짜 경제학>의 '완벽한 부모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챕터에서는 여러 가지 객관적 지표들을 통해 부모가 아이를 박물관에 데려가든, 자주 책을 읽어주든, TV에 빠져있게 하든 부모로서 '무엇을 하는가'라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해요.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 하는 점,이라고 강조하죠. 이걸 조직문화에 대입하면 회사가 팀원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주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각각의 팀원들과 리더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점,이라는 거죠.

여러분이 속한 조직에서의 나, 다른 팀원들, 그리고 리더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 Connector's Notes는 위커넥트의 멤버들이 여성의 일과 커리어 그리고 삶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한 것들의 짧은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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