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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내게 맞는 일의 형태를 모색하는 방법 (주부생활, 2019년 6월호)

내게 맞는 일의 형태를 모색하는 방법

여성의 커리어 라이프에는 많은 변곡점이 생긴다. 위커넥트는 유연한 방식의 일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적절한 일자리를 연결한다.



weconnect 위커넥트

늘 경력자가 부족한 스타트업·벤처업계에 프로페셔널한 여성들의 경력이 활용될 수 있도록 돕는 커리어 솔루션 플랫폼을 표방한다. 위커넥트 멤버 4인은 일의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환경을 직접 적용하기도 한다.


위커넥트 멤버들은 각자 일하는 시간과 장소가 다릅니다. 위커넥트를 통해 구직한 구직자들이 일하는 방식도 일반적인 회사와는 확연히 다르고요. 사실 직장인으로서 주 25시간이라는 숫자가 단연 놀라웠어요.

김미진 대표(이하 김) 어린 자녀를 둔 워킹맘들이 일하기 적절한 시간은 얼마일지 고민하다 25, 30시간 등을 제안했어요. 주 40시간의 업무량은 시간 관리를 스스로 철저히 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25시간 안에 해낼 수 있는 양이라고 생각해요. 원격 근무를 한다고 해서 맡은 업무를 못할 이유는 없죠. 팀원 공통이 일하는 시간을 정해두고 그 외 시간에는 어디서든 일하도록 존중하는 방식을 따라요.

안수연 운영매니저(이하 안) 아이를 키우는 사람에게는 정시 출퇴근 스케줄은 부적합해요. 관성적으로 일하기 쉽고, 아이를 돌보는 데도 집중할 수 없는 형태거든요. 그래서 저도 이전 직장에서 희망퇴직을 했고요. 주25시간 근무를 통해 워킹맘으로서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아이를 기를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변화예요. 매일 요가 시간을 확보하게 된 점도요.


위커넥트 멤버들은 오전, 오후 중 언제 집약 근무를 하나요?

늘 한두 명씩 찢어져 일하다 보니 그날그날 각자의 업무량과 일의 시작과 끝을 서로 알려주는 편이에요. 특별한 일이 있을 경우엔 중간에 일을 끊는 ‘1퇴근, 2퇴근’을 정하기도 하죠. 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슬랙’이라는 업무 툴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하고 이외 시간에는 각자 워크 타임테이블을 짜서 일해요.


위커넥트 블로그에 포스팅된 해외 근무 환경 연구 리포트들이 흥미로웠어요. 유연 근무를 통해 최적의 시간대에 일하도록 동기부여가 된 직원들은 병가 횟수가 줄어들고 업무 만족도와 생산성이 증가한다고요.

여전히 절대 근무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일은 엉덩이로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부분 지식 노동은 필요한 정보와 자원을 모아 테스트해보고 결과를 내는 과정인데, 개인의 컨디션이 좋은 상태일 때 더 효율적인 성과를 낼 수 있죠. 일정 시간의 임계치를 넘어서면 일의 효율성이 줄어든다는 연구가 이미 많죠. 고객사로 만나는 회사 대표님들 중에는 이 점에 회의적인 분들도 있지만 책임의식, 몰입은 일하는 사람의 기본 태도잖아요. 관리자가 모든 것을 일일이 체크하지 않으면 모두가 무한한 자유를 얻고, 합의가 단단한 신뢰로 변하는 거죠.


유연근무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처음에는 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울 것 같기도 해요.

노유진 디렉터(이하 노) 저는 유연 근무를 ‘나를 중심으로 일의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 말해요. 이전 직장에 이어 원격 근무를 해온 지 2년이 넘었어요. 집에서 할 수 있는 일, 미팅을 하거나 팀원과 협의하는 일 등을 제게 잘 맞도록 세팅한 게 지금의 상태죠. 주 3일은 서울, 주 2일은 세종의 집에서 일하는 방식이요. 회사로 출근하지 않을 땐 집 근처 집중이 잘되는 장소를 찾아요. 또 집에서 일하는 날이면 ‘청소기 좀 돌려줘’라고 남편이 말하기도 하는데, 내 일터와 시간을 보호받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하지 않을 때도 있어요. 지속 가능하게 일하기 위해 일의 속성과 나의 라이프 사이클을 조율하도록 늘 고민하죠.


(왼쪽부터) 차부경 개발자, 기혼 무자녀, 서울 거주, 주 40시간 근무, 1일 출근 & 4일 원격근무 / 안수연 운영매니저, 기혼 유자녀, 대전 거주, 주 25시간 근무, 1일 출근 & 4일 원격 근무 / 김미진 대표, 미혼, 서울 거주, 주 40시간 근무, 5일 출근 / 노유진 디렉터, 기혼 무자녀, 세종 거주, 주 40시간 근무, 3일 출근 & 2일 원격 근무


업무에 몰두하다 보면 시간이 금세 흐르죠. 일과 일상의 균형을 위해 하던 일을 과감히 멈추는지 궁금해요.

프리랜서들이 쓴 책을 많이 읽어봤는데, ‘하드 스톱’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멈추기 어렵지만 멈추는 거죠. 일이 잘 끝나도록 목표를 맞추었기에 더 집중할 수도 있죠. 

차부경 개발자(이하 차) 뽀모도로 기법을 즐겨 써요. 타이머로 조리 시간을 지키듯, 40분 일하고 20분 쉬는 방법이에요. 1사이클에 1시간씩 하루에 여덟 번의 사이클을 지키려고 하는데, 실상은 두 번 사이클을 돌리고 몇 시간 집중하다가 또 시도하곤 해요.


일과 개인적인 일상, 삶의 비율을 어떻게 나누나요?

게리 켈러가 《원씽(The One Thing)》이라는 책에서 워라밸 대신 ‘중심 잡기’라는 말을 쓰자고 제안하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일과 삶을 50:50으로 나누면 영원히 만족하는 상태가 없고 차고 모자라는 부분을 계속 분석하게 돼 소모적일 수 있다고요. 내 삶에서 중요한 한 가지를 선택하고, 이를 중심으로 나머지를 계속 고민하는 과정이 우선이라고 봐요. 

저는 아무래도 창업자이다 보니 일에 깊이 몰두할 때가 많은데, 금요일 퇴근 이후부터 일요일까지는 오로지 나 자신과 가족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요.


‘퍼플칼라’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말이죠. 퍼플칼라 같은 어젠다에 조금 더 일찍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한 계기가 있나요?

저는 미혼이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제 친구들을 둘러보니 소수의 전문직이 아니고서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즈음 모두 일을 관뒀어요. ‘처지가 비슷하고 운전면허증 말고는 자격이 없는 내 미래는 어떨까?’ 싶었죠. 내가 일하고 싶은 기업, 일하고 싶은 환경을 직접 만드는 일이 의미 있겠다 싶었어요.


위커넥트에 이력서를 등록한 구직자 중에는 경력 보유 여성(경력 단절녀 대신 위커넥트에서 명명한 단어)의 비율이 높나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 가장 많고, 평균 8~10년의 경력에 1~5년의 휴직기를 보낸 분들이 많죠. 30대 초중반과 미혼 여성들도 점점 늘고 있어요. 또 이력을 등록한 파트너들의 26% 정도는 현재 재직 중이기도 해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장기적으로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다는 방증이죠. 휴직을 했더라도 여성들이 수년간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쓰지 않는 건 큰 사회적 낭비죠. 다른 직업으로의 전환을 꿈꾸는 여성에게도 한때 일한 경험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솔루션을 제안하려고 노력해요.


이력서 작성과 면접에 도움을 주는 ‘커리어 리스타트 북’도 만들었죠.

구직자가 커리어를 매력적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을 돕기 위해 제작했어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분들은 오랜 시간 일을 쉬더라도 분명한 결과를 내는 활동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마케팅 리서치 파트에서 일한 사람은 리서치 프리랜서로 일하거나, 홍보 분야의 구직자는 이벤트 홍보 자원 봉사를 하는 등 경험을 이어나갔죠. 저는 제게 맞는 일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단기 계약직도 해보고, 많은 면접을 봤거든요. 그 과정에서 저만의 노하우가 생겼어요. 

앞으로 정량적인 스펙 같은 ‘하드 스킬’보다는 불확실한 상황을 유연하게 컨트롤하면서 자기 중심을 지키는 ‘소프트 스킬’을 지닌 인재가 구직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이라 믿어요. 우리 사회에서는 평범하다고 여겨지지만, 최전선에서 변화를 경험하는 일 중 하나가 자녀 양육이라 생각하고요. 엄마들의 인내력과 공감 능력, 책임감이 채용 시장에서 잘 평가받을 수 있도록 저희가 도와야죠.



‘탄력근무제의 보편화’가 위커넥트의 지향점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미래에는 인력을 영구적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여기는 사람이 더 많아질 거라고 봐요. 주업이 있지만 부업도 있고, 부업만 여러 개를 하는 N잡러들도 있고. 직접 채용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전문가들과 일하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잖아요. 스타트업 같은 신생 회사들은 변수가 무척 많고, 성장 속도와 변화가 빨라 정기적으로 채용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 같은 커리어 플랫폼이 필요한 사람을 필요한 곳에 연결하는 거죠. 그 과정에서 유연 근무는 필수적인 옵션이 될 수도 있을 테고요.


퍼플칼라로 살고 싶은 여성들에게 한마디 건넨다면.

경력이 단절되었다가 다시 일을 시작하려 할 때 발목을 잡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두려움, 양육 문제 등 많은 것이 마음에 걸리죠. 그럼에도 자기만의 방법을 계속 찾으면 노하우가 쌓여요. 커리어를 키워나가는 점이 자녀에게 교육적인 효과도 크다고 믿어요. 도전해보세요!


안서경 에디터


기사 원문 보기 https://www.stylermag.co.kr/?p=24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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