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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터스노트

#08 일상의 붕괴 by Soo

2019-10-29


엄마들이 다시 일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은 "아이가 아플 때"라고 해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걱정하는 건 아이가 아픈데 같이 있어 줄 수 없을까 봐, 일수도 있지만 반면에 그게 죄책감으로까지 이어지는 건 솔직히 '감정의 과잉'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곤 했어요. 

지난주에 아이가 급작스럽게 독감에 걸렸어요. 그리고 제가 겪은 건 걱정도 죄책감도 아닌 일상의 붕괴였죠. 일을 쉬는 동안 잠시 잊고 있었던 거에요. 아이가 아프다는 건 간호해야 한다는 거고 간호해야 한다는 건 밤을 새울 수도 있는 거라는 걸. 그리고 다음 날엔 다시 일해야 한다는 걸요. 이런저런 감정을 느낄 새도 없이 제 체력은 바닥이고 결국 저도 아프게 되었죠. 다시 쌓아 올려놓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일정한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해요. 재부팅될 동안 그런 나를 기다려줄 수 있는 팀이 있다면 회복이 빠르겠죠 :) 

우린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경험치로 단순화해버리거나 극대화하곤 해요. 저도 일하느라 우리 자매에게 큰 관심 두지 않으셨던 엄마에게 "엄마, 우리는 그냥 우리가 자랐어"라고 하곤 했으니까요. 하지만 아이를 키워보니 적어도 우리가 어렸을 때는 쪽잠 주무시며 먹이고 씻기고 입히시긴 하셨겠구나 이 오만번의 육체로동을! 이라며 반성을 했죠. 

회사에서 누군가 아이가 아프다, 고 하면 이 사람의 일상은 쪽잠과 간호로 무너지고 있구나라고 생각해주세요. 아이는 아프면서 크는 거야- 이런 거 말고요 :) 저는 우리 커넥터들의 무한대 공감과 이해로 금방 복귀할 수 있었으니까요!


* Connector's Notes는 위커넥트의 멤버들이 여성의 일과 커리어 그리고 삶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한 것들의 짧은 기록입니다.

안수연 | 위커넥트 운영 매니저

스스로 경력보유여성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했기에 비슷한 고민을 가진 여성들에게 좋은 레퍼런스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의 크고 작은 시도들이 일과 삶을 바라보는 시각과 선택지를 넓힌다고 믿습니다. 대부분 대전에서 하루 5시간 원격근무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