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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터스노트

#23 자신의 욕구(Needs) 바라보기 by Soo

2019년 12월 9일(월)


저와 예전 회사, 같은 팀에서 가장 오랫동안 일했던 사수분께 오랜만에 전화를 걸었어요.

최근 다른 팀으로 가서 스토어 오픈을 앞두고 있는 차라 매우 바쁘다는 소식을 들었었는데, 오늘 통화를 하면서 저는 그분께 이 질문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일을 하려는 당신의 동력은 어디에서 오나요?"

왜냐하면 팀 변경으로 인해 출퇴근 시간이 왕복 2시간이 늘어났으며, 부부 둘 다 새벽 일찍 출근해야 하는 상황인지라 내년에 쌍둥이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오후 시간은 학원을 다니게 한다 쳐도 아침 등교를 준비해서 함께 해줄 사람이 필요해 입주 도우미를 찾거나, 남편분이 육아휴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이 일을 그만두게 되는 시점은 다양한데 대부분 아이를 낳고 휴직 후 혹은 복직 후에 하게 되거나,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거나, 아이들이 사춘기가 오게 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때 아이 돌봄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대부분 일을 하는 여성들이 일을 그만두거나 쉬게 되는데, 저의 사수분은 저 정도의 상황에서도 일을 그만두거나 쉴 생각도 없기에 정말 궁금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는 다니는 내내 여러 가지 사내 워크숍 등을 통해서 자신을 알아갈 수 있게 하는 질문들을 많이 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서 인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질문들을 통해서 본인이 생각하는 삶의 가치가 자신이 막연히 생각했던 가족에 대한 희생에 있기보다는 스스로의 성장과 성취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힘든 상황이 오면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계속 일을 하는 거지?", "나는 이 일이 맞지 않아"라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자신의 욕구를 알게 되자 그런 힘든 상황들이 더 이상 스트레스가 아니더라는 거죠.

저는 지난 주말 동안 비폭력대화 워크숍에 참여를 했었습니다. 비폭력 대화는 습관적 언어와 반대되는 말이며, 새로운 언어이기 때문에 연습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비폭력 대화의 가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자신의 욕구(Needs)를 들여다보게 하고 그 욕구를 표현하게 하는 것이 가장 독특하고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상황이나 상대방에 대해서 판단의 말로 비난하고, 자신의 느낌으로 합리화하기 급급했던 언어 패턴에서, '나'를 주어로 '나의 욕구'를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색하기도 했고 신선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 기반으로 자기 공감을 먼저 해야 한다는 것도요. 모든 것은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패턴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언어 패턴과 사고 패턴과 같아서 상황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 그리고 느끼는 정서, 그리고 판단을 통한 결심 정도로 살아왔던 것 같아요. 나의 욕구를 들여다보지 않고 피상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고 결론을 내며 살아왔던 거죠.

위커넥트에서는 이번 정식 버전을 론칭하면서 [커리어 셀프 체크] 메뉴를 오픈하였습니다. 평소에 잘 하지 않는 질문들에 당황스러워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한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질문들이었다,라고 많은 분들이 피드백을 주셨어요. 우리가 이직하려는 이유, 우리가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 이유, 그 이유를 밖이 아니라 우선 안에서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에게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스스로의 욕구(Needs)를 얼마나 알고 있나요?



"다른 사람에 대한 비판은 충족되지 않은 자기 욕구의 비극적인 표현이다" -마셜


* Connector's Notes는 위커넥트의 멤버들이 여성의 일과 커리어 그리고 삶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한 것들의 짧은 기록입니다.

안수연 | 위커넥트 운영 매니저

스스로 경력보유여성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했기에 비슷한 고민을 가진 여성들에게 좋은 레퍼런스가 되고 싶습니다. 우리의 크고 작은 시도들이 일과 삶을 바라보는 시각과 선택지를 넓힌다고 믿습니다. 대부분 대전에서 하루 5시간 원격근무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