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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터스노트

Connector's Notes #27 뽑고 말고는 회사가 결정합니다 by Jin

2020년 6월 22일(월)


투자사의 대표 A가 물었습니다. “요즘 B 대표님 회사 채용하는 것 같던데, 잘 되고 있나요?” 스타트업 대표 B가 답합니다. “여기저기에 공고를 올렸더니 다행히 지원자가 꽤 들어오고 있어요.” 제가 덧붙입니다. “역시 B는 서비스 팬들이 워낙 많아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겠어요, 지원자가 많으면 기분 좋잖아요.” 다시 B가 답합니다. “정말 감사한 일인데, 솔직히 지원자가 너무 많으면 일일이 검토하고 답변하는 데에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공개 채용을 계속 할지 잘 모르겠어요.” 옆에서 잠자코 듣고있던 A가 말을 꺼냅니다. “실은…”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A의 회사에서 꽤 오래전부터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모든 소통을 담당하고 통제해줄 홍보 담당자를 찾고 있었는데 워낙 투자업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인데다 불필요한 주목을 받는 것을 삼가는 회사 분위기때문에 주변 지인으로부터 추천만 받을 뿐 적극적인 구인은 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러던 중 얼마전 A의 강연에 참여했던 C라는 분이 장문의 콜드메일을 보냈더랍니다.


A의 강연을 들으며 A의 회사가 하는 일에 매우 공감했다며, 자신이 이러저러한 역량을 보유했는데 혹시 함께 일할 기회가 없겠냐면서요. C는 단순히 ‘일하고 싶어요!’하고 주장한게 아니라 본인이 만든 성과를 요목조목 설명하며 함께 일했을 때 기여할 수 있는 가치는 물론이고 본인이 일에서 얻고 싶은, 기대하는 목표도 같이 말했답니다. 의지와 열정이 충만하다고 소위 손해보는 장사를 하는게 아니라, A의 회사와 C의 콜라보가 어떤 효과를 만들어낼지 명확하게 제시하면서요. A는 C와 3개월 정도 함께 일해보면서 Fit을 맞춰볼거라며 “어디서 이런 사람이 하늘에서 뚝 떨어졌는지 모르겠어요.” 하고 말했습니다. 하늘에서 떨어지긴요, 자기 앞에 놓인 기회를 잘 알아본 용기있는 사람이 기회를 잡으려고 정면돌파했고 그게 적중한거죠.


어느날 우연히 ‘와- 여긴 정말 내가 꿈에 그리던 회사야!’하는 생각이 드는 곳을 발견했을 때,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나요? 홈페이지도 이곳저곳 뒤져보고, 기사도 찾아보고, 지금 채용하는 포지션은 없는지 검색도 해보시죠? 그런데 딱히 채용은 하지 않는다면, ‘다음에 채용하면 꼭 지원해야지’ 하고 일단 마음속에 넣어두시나요? 왜요? 그럼 누가 알아주나요? 그 회사 대표가 ‘전국에 173명 정도가 우리 회사에 언젠가 지원해야지 하고 마음속에 하트를 눌러두었어’하고 생각하나요? 아무리 내가 마음에 들었어도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릅니다, 짝사랑은 짝사랑일 뿐이죠.


메일을 보내세요. 다만, 그냥 ‘저 일하고 싶어요!’라고 보내는 건 안돼요. 내가 당신의 회사를 어떻게 알게 되었고, 왜 연락했고, 내가 이러저러한 분야에서의 경험과 전문성이 있어서 함께 일한다면 어떻게 기여할 수 있고, 그게 나의 성장에도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래서 이 과정이 서로에게 어떤 교환가치를 만드는지를 설명해야죠. 말하자면, 우리가 국어 시간에 배운 육하원칙에 맞게,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제가 위커넥트 후보자 여러분들을 포함해 커리어 강의를 할 때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뽑고 말고는 회사가 결정합니다. 그러니 일단, 지원하세요."


‘묻지마 메일’을 보내거나 ‘묻지마 지원’을 하시라는 건 아녜요(여러분이 그런 일은 안한단 걸, 아니 못한단 걸 이미 잘 알고 있는걸요). 지금 여러분이 연락을 할까말까, 지원을 할까말까 고민하는 회사의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다 알진 못하잖아요. 한달 전엔 X라는 일을 할 사람이 필요했는데 하다보니 Y라는 일을 경험한 사람이 더 잘 맞겠다 싶을 수도 있고요. 그러니 ‘뽑히면 진짜 어떡하지?’ 하는 걱정은 나중에 진짜 뽑혔을 때 해도 늦지 않아요. 일단은, 지원부터 하고 봅시다!


기회는 생각보다 자주 오지 않아요. 내 앞에 아른아른거릴 때, 못잡으면 언제 또 올지 몰라요. 가까운 미래에 우리 앞에 새로운 기회가 나타난다면, 이번에는 우리 놓치지 말고 꼭 잡아봐요. 누가 아나요? 내 인생을 바꿔 놓을 절호의 찬스일지!



* Connector's Notes는 위커넥트의 멤버들이 여성의 일과 커리어 그리고 삶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한 것들의 짧은 기록입니다.

김미진 Mijin Kim

김미진 Mijin Kim

위커넥트 대표 CEO & Founder

여성과 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고 더 많은 프로페셔널 여성들이 리더가 되길 욕망합니다. 서로의 일과 삶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느슨한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관심이 많고, 언젠가 풀코스 마라톤 완주를 꿈꾸는 러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