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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인터뷰

#18 “원하는 일터의 모습을 말했더니, 정말 그런 회사가 나타났어요!”

2020년 6월 29일(월)


김가현 비플러스 콘텐츠 에디터

명문대 졸업과 대기업 입사. 사회의 기준에서 인정받는 정석의 길을 걸어온 김가현 님은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 2년 만에 사표를 던졌다. 그 후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보자’는 결심에 콘텐츠 제작자로, 작가로, 바리스타로 변화무쌍한 삶을 꾸려 갔다. 그랬던 그녀가 별안간 임팩트 투자 플랫폼 비플러스의 콘텐츠 에디터로 취직을 했다. 무수한 고민 끝에 얻은 자유를 포기하고 다시 회사원이 된 이유가 무엇일까. 지금의 선택에 후회는 없는지 조심스레 묻자, 그녀는 의외의 대답을 들려주었다. “저는 지금도 자유로워요. 회사 생활에 너무 만족해요.”


‘임팩트투자 플랫폼’이라는 개념이 생소한데요. 비플러스는 어떤 회사인가요?

비플러스는 사회적 프로젝트에 개인이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투자 플랫폼이에요. 사회적기업이나 가치 있는 프로젝트를 하는 회사의 경우에는 제도권에서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거든요. 신용등급이나 매출 등 충족해야 할 기준이 많고 담보도 있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비플러스는 기존 금융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보다, 그들의 프로젝트가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 더 높은 점수를 매겨서 대출을 실행해요. 프로젝트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펀딩에 참여해 자금을 만들고요. 임팩트를 가진 기업에는 대출을 실행해주고, 개인에게는 그런 회사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브릿지 역할을 하는 회사라고 할 수 있어요.


가현님은 비플러스에서 어떤 일을 하시나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비플러스라는 회사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브랜딩하는 일이에요. 회사의 미션을 알기 쉬운 언어로 풀어쓰고 우리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인지 자연스레 알리는 작업을 하죠. 얼마 전에는 ‘Be KIND Be RICH(좋은 일 하면서 부자 되자)’라는 슬로건을 만들고, 스티커 굿즈를 제작해서 고객들에게 발송하는 이벤트를 기획했어요.

다음으로는 비플러스에서 진행하는 펀딩 소개글을 써요. 펀딩된 회사는 어떤 임팩트를 추구하고, 어떤 이슈로 자금이 필요한지, 대출금을 어떻게 상환할 계획인지 스토리텔링해서 개인이 투자를 고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죠. 기존 금융권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아니라, 금융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도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써서 투자에 대한 정보를 글로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Be KIND Be RICH(좋은 일 하면서 부자 되자)’라는 슬로건이 너무 멋지네요.

기나긴 회의 끝에 팀원들과 함께 정한 건데, 저도 너무 마음에 들어요. ‘착한 소비’ 같은 키워드는 이미 시중에서 너무 많이 쓰여서 다른 표현이 없을까 고민했거든요. 그런데 영어로 바꿔보니 색다르더라고요. 흔히 좋은 일을 하려면 나의 시간이나 비용 등 무언가를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비플러스는 돈 벌면서 좋은 일까지 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개념을 제공하는 플랫폼이에요. 그 느낌을 아주 잘 함축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다시는 회사를 안 다닐 것처럼 호기롭게 퇴사한 가현님이 입사한 곳이라, 비플러스는 과연 어떤 회사일지 너무 궁금했어요.(웃음)

비플러스는 회사의 소개문과 조직의 모습이 일치하는 곳이에요. 업무 분위기도 무척 자유롭고요. 출퇴근 시간도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어요. 물론 정해진 원칙은 있지만요. 그 와중에 임직원 모두가 자기 할 일을 제대로 해내요. 자유 안에서도 각자의 역할에 소홀하지 않다는 게 정말 멋지죠. 또 회사가 하는 일이 무척 가치 있는 일이에요. 부를 가진 존재를 더 부자로 만드는 투자가 아니라, 자금난을 겪고 있는 좋은 회사에 개인이 투자할 수 있게끔 다리를 놓아서 돈이 좋은 곳으로 돌 수 있게 맥을 뚫어주는 일이니까요. 회사가 하는 일 자체에서도 자부심을 많이 느껴요.




첫 직장은 ‘아시아나 세이버’였어요. 취업준비생 시절의 가현님은 어땠나요?

대학생 때는 기자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미디어학부를 이중전공하고, 실습수업으로 한 언론사에서 3개월가량 일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살다간 요절할 것 같더라고요.(웃음) 결국 공기업으로 눈을 돌려 KOTRA 해외 인턴에 다녀왔지만, 그쪽도 제 성향과 잘 맞지 않았어요. 이런 과정을 겪으며 ‘이럴 바에는 돈 많이 주는 대기업에 가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1위부터 100위까지의 대기업들을 엑셀에 정리해서 차례대로 이력서를 넣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아시아나 세이버에서 최종 합격을 한 거죠. 2016년에 입사해서 소비자가 항공권을 발권, 결제할 때 필요한 컴퓨터 시스템을 운영하는 운영자로 일했어요. 그야말로 ‘묻지 마 취업’이었죠.


어렵게 들어간 회사였는데, 왜 퇴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나요?

입사 초반에는 업무를 익히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연차가 쌓이니 제 앞으로 떨어진 일을 쉽게 처리할 만큼 숙달이 되더라고요. 그만큼 반복되는 업무였거든요. 더 이상 여기서 배울 게 없는데, 계속 회사를 다니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었어요. 퇴사라기보다는 이 단계를 졸업하고 더 성장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이직을 하지 않고 1년 남짓의 기간 동안 ‘직업 실험’을 했어요.

‘뭘 해야겠다는 생각 없이 한 번 살아보자’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동안은 착실히 공부해서 대학가고, 토익 점수 따고 해외 인턴도 다녀오며 충실히 대학생활을 해 대기업에 입사했어요. 사회의 기준에서 괜찮다고 여겨지는 트랙을 계속 밟아온 셈이죠.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일환으로 “저는 무슨 일을 해요”라고 말하기 어려운 일들만 골라서 했어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건 아니었는데 ‘그렇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니 실제로 그런 일들이 찾아오더라고요.


실제로 팟캐스트, 콘텐츠 제작, 강연 등 무척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한 걸로 알아요.

‘퇴사학교’를 다니며 알게 된 친구들과 팟캐스트 <내-일은 가볍게>를 운영한 게 첫 시작이었어요. 일에 관한 내용을 담은 팟캐스트를 만들며 내가 무엇에 관심 있는 사람인지 명확히 알게 됐고, 회사에 다니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겠다는 희망을 봤거든요. 그래서 이후에 서울 바깥에서 먹고 사는 일을 개척해 살아가는 청년들을 만나는 <어디 가시나들> 인터뷰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주로 강원도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저는 젊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서울에서 살고 싶고, 서울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소위 말하는 ‘서울 뽕’이 좀 있었죠.(웃음) 그런데 지방에서 일과 삶의 리듬을 찾고 멋지게 사는 또래 친구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들을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에 대한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어요.

이후에는 바리스타도 했어요. 그동안은 컴퓨터 앞에 앉아 하는 일을 주로 해왔으니 몸 쓰는 일을 경험하고 싶어서요. 그런데 육체노동과 지식노동은 패턴이 정말 다르더라고요. 6개월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일에 대한 개념이 많이 바뀌었어요.


어떤 점에서요?

감각이 너무 다른 거예요. 예를 들어 사무실에서 동료와 함께 일할 때는 다소 실수가 있더라도 바로 수습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컴퓨터로 하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육체노동은 내 작은 실수가 동료의 신체를 다치게 할 수 있고, 그로 인해 한 인력이 2~3일간 쉬어야 하는 일이 발생하더라고요. 더 주의하고, 집중해서 일해야 하는 거죠. 또 사무실에서는 무던하고 예민하지 않은 사람을 선호하지만, 바리스타는 감각을 아주 예민하게 살려서 일을 해야 해요. 예민할수록 더 일을 잘한다고 인정을 받고요. 그 차이가 되게 신선했어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며 가현님에게 많은 게 남았을 것 같아요. 그중 가장 값지게 느껴지는 게 뭔가요?

사람이요. 일은 통과해서 지나가는데, 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은 계속 남더라고요. 실제로 지금까지 연락하며 지내고 무척 든든한 친구이자 동료가 됐어요. 사실 특정 환경에서는 만날 수 있는 사람군이 한정적이잖아요. 사무실을 나와서 강원도를 가고, 바리스타로 일하면서 회사에 다닐 때는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됐어요. 이제 뭘 하고 싶을 때 같이 논의하고, 작당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퇴사 후 삶에 무척 만족한 것 같은데, 왜 다시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나요?

저도 그 생각을 무척 오래 했거든요. 당장 밥을 굶는 것도 아니면서 왜 취직이 하고 싶은지 의문이었는데, 위커넥트에서 힌트를 찾았어요. 다시 회사를 다녀야겠다고 생각했을 무렵에 ‘위커넥트 오픈오피스’에 참여했거든요. 거기서 내가 무엇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 자가진단을 해봤더니 저는 동료로부터 유능감을 얻는 사람이더라고요. 동료와 함께 일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내가 일을 잘하고 있고, 일의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 아는 사람인데 프리랜서로 혼자 일하면서 그 갈증이 컸던 거 같아요. 결국 함께할 동료를 찾는 제일 쉬운 방법은 회사로 돌아가는 거였고, 같은 목표를 향해 여러 사람과 장기적으로 합을 맞추는 일을 하고 싶어서 재취업을 결심했어요.


가현님이 진행한 사이드 프로젝트가 취업하는 데도 도움이 된 것 같나요?

엄청난 도움이 됐어요. 사이드 프로젝트 덕분에 비플러스를 만났거든요. 인터뷰 프로젝트로 강원도에 갔을 때, 비플러스가 태백에 있는 청년들을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 공간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었어요. ‘이런 곳에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데, 비플러스는 도대체 어떤 회사일까?’라는 궁금증이 일어 찾아보다가 때마침 위커넥트에 올라온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된 거예요. 마침 대표님도 제가 진행한 <어디 가시나들> 인터뷰를 보고 우리가 하고 싶은 게 이런 거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첫 직장을 구할 때와 다르게, 다니고 싶은 회사의 기준을 꼼꼼하게 세웠을 거 같아요.

1순위는 ‘회사 일을 하면서 쌓게 되는 능력치가 회사 밖에서도 쓸 수 있는 것인가’였어요. 다음은 창업자의 곁에서 일하고 싶었고요. 대기업에서는 창업가와 실무자의 거리가 너무 먼데, 저는 창업가와 가까이에서 일하면서 그의 희로애락을 간접적으로 느껴보고 싶었거든요. 마지막으로 내 업무 시간을 스스로 정하는 게 어느 정도 가능한 회사이길 바랐어요. 딱딱한 원칙보다 직원의 자율성을 더 존중하는 문화를 가진 곳이요. 비플러스는 이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회사예요.


가현님은 일에 있어 ‘성장’을 중요시하는 것 같은데, 비플러스에 다니면서 배우는 것도 많나요?

돈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저도 비플러스 펀딩에 참여해 투자를 하거든요. 사실 전 금융 지식이 전무해서 돈을 모으는 방법은 예·적금이 전부인 줄 알았고, 이율 2%가 높은 건지 낮은 건지에 대한 개념도 없었어요. 비플러스에 다니면서 많이 배우고 있죠. 제가 일반 은행에 천만 원을 저축하고, 비플러스 펀딩에 50만 원을 투자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돈을 받고 보니 이자가 비슷한 거예요.(웃음) 그때부터 이율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깨달았어요. 비플러스는 중금리인 7~8%대 펀딩이 많이 올라오거든요. 요즘은 내 돈을 어떻게 불리고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요. 이건 업무적으로도 그렇지만, 제 삶에도 큰 도움이 되는 배움인 것 같아요.

또 금융법은 광고에 제한이 많아요. ‘안전한 투자’라는 말도 사용하지 못해서 카피를 작성할 때마다 고민이 많죠. 진짜 좋은 건데, 어떻게 에둘러서 표현할지 너무 어려운데 그래서 더 배우는 게 많아요. 정복하고 싶은 일이에요.(웃음)


펀딩 소개문을 작성하시잖아요. 가현님에게 특히 의미 있었던 펀딩이 있을까요?

모든 펀딩이 다 저에게 뜻깊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을 꼽자면 (주)복지유니온 펀딩이에요. (주)복지유니온은 식사에 고충이 있는 노인을 위한 ‘연하도움식’을 개발하는 회사인데요. 노화가 진행되면 치아가 빠지고, 씹는 힘이 떨어져 식사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요. 보통 이때 죽 대용품을 드시거나 콧줄을 삽입해 식사를 하시기도 하는데 이게 통증을 유발하고, 자존감을 많이 떨어뜨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분들의 존엄을 지키고 식사의 즐거움을 되찾아드린다는 의미가 참 좋았어요. 사실 연하도움식을 필요로하는 노인 분들은 대부분 저소득층이라 시장성이 떨어져 개발을 기피하는 영역이거든요. 그런데 (주)복지유니온에서는 눈앞의 수익보다, 어르신들을 먼저 생각하며 꿋꿋하게 개발과 생산을 지속한다는 점이 존경스럽고 멋져 보였어요.





페이스북을 보니, 지난 2월에는 춘천에서 출퇴근을 하셨다고요.

저에게는 그게 올해의 사건이었어요.(웃음) 그동안 강원도를 자주 왔다갔다 해보니 아예 내려가 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완전히 정착하기 전에 2주간, 실제로 출퇴근이 가능한지 실험을 해봤어요. 강원도 중에서도 춘천은 버스도 있고, itx도 있어서 오가는 게 편하니 괜찮겠다 생각했죠. 그 시기에 방을 서울, 춘천 중 어디에 구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만약 1억 원으로 서울에서 원룸을 구한다면, 춘천에서는 집을 구할 수가 있거든요. 제2의 고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내려갔는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지금은 무산된 상태예요.


회사의 반응은 어땠어요?

대표님이 본인도 궁금하니까 먼저 한 번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보통은 직원이 회사를 하루라도 더 나오길 원하지, 그렇게 멀리 떨어져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걸 좋아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조금의 우려도 없이, “나도 궁금했는데 잘됐다!”고 하시는 게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저희는 재택근무가 워낙 잘 도입된 회사라서 일주일에 2~3일만 사무실로 출근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일을 해도 괜찮았거든요. 그러니 춘천에 내려갈 생각도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비플러스에서 의미 있었던 업무가 있나요?

제가 입사하고 뉴스레터를 만들어서 런칭했어요. 비플러스는 좋은 일을 하는 회사고, 그 안에 있는 구성원들도 무척 열심히 일하는데 이런 내부의 이야기를 전달할만한 채널이 없었거든요. 현재 주1회 발행하고 있는데 시스템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무척 기억에 남아요. “저 비플러스에서 이런 일 해요”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과업이기도 하고요. 비플러스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자주 노출돼야 고객에게 잘 스며들 수 있잖아요. 뉴스레터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앞으로의 커리어 계획은요?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일을 삶의 한 부분으로 바라보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내가 어떤 회사에서 일하고, 어떤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인지가 중요했거든요. 지금은 그것보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을 명확히 아는 게 더 중요해요. 일단 그게 결정되고 나면 일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삶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특정한 목표는 없고요. 저는 계속 성장하는 삶을 살고 싶기 때문에 한 가지 일을 정복하면, 또 다른 일에 도전하면서 여러 능력치를 얻어 나가려고 해요. 내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을 점점 넓혀가는 게 꿈이에요.


가현님에게 ‘일’은 어떤 의미일지 궁금해요.

생각할 때마다 답이 달라지는데요. 지금 제게 일은 인생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제가 어느 좌표에 있는지 확인하게 해주는 존재인 것 같아요.


지금 삶에 만족하세요?

정말 만족해요. 일단 직원을 생각하는 비플러스의 태도가 너무 좋고요. 회사에서 진행하는 임팩트 투자 일이 제 가치관에 맞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의 합도 좋아요. 특히 요즘은 돈에서 멀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자주 하거든요. 어떤 일을 하든 내 몫을 챙기고, 셈에 좀 밝아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는 만큼, 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시스템을 잘 알고 싶은데 그 판에 들어가 있다는 점에 있어서도 만족해요.


인터뷰를 보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봐야 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저는 퇴사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프로젝트로 병행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경험해보니 매달 들어오는 월급은 너무 소중해요.(웃음) 정말 못 견딜 정도로 힘든 게 아니라면 일단 회사에 다니는 건 보험처럼 생각하고 주말 등 남는 시간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월급이라는 산소호흡기 없이도 내가 살 수 있을지 가늠해보는 시간을 길게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경력 공백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전해줄 이야기가 있을까요?

사실 의도치 않게 경력의 공백기를 맞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인생의 공백기를 맞이하는 건 쉽지 않게 찾아오는 기회인 것 같아요. 그런 시간이 살면서 몇 번 주어지지 않거든요. 그러니 그 기회를 갖게 된 데 의미를 두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런 생각을 자주 하고, “나 이런 거 하고 싶고 이렇게 살고 싶어”라고 주변에 자꾸 이야기 해요. 그러다 보니 정말 말하는대로 살아지더라고요. 다니고 싶은 회사의 모습을 계속 말했더니 정말 그런 회사에 다니게 됐고, 지방에서 출퇴근이 가능한지 실험해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더니 정말로 이루어진 거예요. 내가 살고 싶은 삶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고, 자꾸 얘기하면 우연치 않게 기회가 찾아와서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자기가 꿈꾸는 걸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표현하셨으면 좋겠어요.


말하는 대로 살아진다는 것, 너무 동의해요.

요즘은 좀 무서워요. 자꾸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니까요. ‘좋은 생각하며, 바르게 살아야지’ 싶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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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영

다양한 매체에서 글이 중심이 된 콘텐츠를 제작했다. 독립잡지 <나이이즘>의 에디터로 참여했고, <채널예스> 객원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일하는 여성의 삶에 관심이 많은 워킹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