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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터뷰] 경력보유여성과 스타트업을 잇는 커리어 플랫폼 ‘위커넥트' (현대차 정몽구 재단, 2021/8/26)

2021년 9월 2일(목)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는 UN SDGs를 지향하며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는데요. IT/플랫폼 부문 9기에 선정된 ‘위커넥트’는 SDGs 17개 카테고리 중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일하고 싶은 여성들이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결혼이나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 공백이 생긴 여성들은 일을 계속하고 싶어도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죠. 그러한 경력보유여성을 위한 커리어 플랫폼, ‘위커넥트’! 김미진 대표님을 만나 이야기 나눴습니다.


계속 일하고 싶은 여성을 위한 커리어 플랫폼 ‘위커넥트’


Q. ‘위커넥트’는 어떤 곳인가요?

위커넥트는 경력보유여성과 스타트업 회사의 채용을 연계하는 회사예요. 다양한 이유로 경력에 잠시 공백이 생긴 여성들을 저희는 경력보유여성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경력보유여성들은 유연한 근무 조건을 가진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거든요. 그리고 초기 스타트업 회사는 탁월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경력자들을 항상 필요로 해요. 저희는 이 둘을 연결함으로써 경력보유여성들이 경력을 활용해서 계속 일할 수 있고, 회사는 좋은 인력을 찾을 수 있는 채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위커넥트’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인가요?

위커넥트의 ‘위(WE)’는 ‘Women Empowerment’의 약자예요. 일하는 여성들이 어떻게 하면 계속 자기가 원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경력이 단절된 이후에도 어떻게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할까, 그런 생각에서 시작했거든요. 경력보유여성과 회사를 연결한다는 게 어떻게 보면 기회와 잠재력을 연결하기도 하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위(WE)’와 ‘연결하다’라는 의미인 ‘커넥트(Connect)’를 붙여 위커넥트라는 이름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Q. ‘위커넥트’를 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일을 하면서 여성 동료, 선배들을 많이 만났어요. 근데 리더급에서는 여성들의 수가 크게 줄어들더라고요. 많은 원인이 있지만 남성중심적인, 구태의연한 일의 방식들이 경력보유여성들이 회사로 돌아오는 걸 어려워하도록 만드는구나 생각했어요. 우리는 코로나를 통해 매일 사무실에서 나인투식스로 일하지 않아도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경험했어요. 경직된 회사 문화를 개선하면 일을 잘할 수 있는 여성들이 회사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가 되겠구나 생각했죠.

Q. 여성을 위한 커리어 플랫폼을 만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덕업일치라는 말을 하잖아요. 저는 생업일치 유형의 사람이에요. 일과 삶이 분리가 잘 안 되거든요. 어차피 뼈를 갈아 일을 할 거라면 내가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 그리고 나의 삶과 직결되어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내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밀레니얼 세대의 여성들이 가진 문제 중에 어떤 것을 해결해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여성들의 경력 단절 문제에 뛰어들게 됐어요.


스스로 잘 취업하고, 스스로 잘 채용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쌓다

Q.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아이도 없고 미혼인 제가 여성의 경력 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특이하다고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회사생활을 하는 동안 선배들이 사라지고 친구들이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을 보면서 저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의 미래가 될 수도 있는 일이거든요. 경력보유여성의 커리어와 일자리 문제는 꼭 해결돼야 할 일이에요. 사회적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진 못하더라도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면 저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들을 위한 좋은 환경이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Q. 유연근무제의 의의는 무엇인가요?

유연근무제의 의의는 성숙한 근로자가 성과를 충분히 책임이 질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자율적으로 자기가 일하는 시간과 장소를 주체적으로 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인데요. 아직까지는 짧게 일하거나 재택이나 원격 근무를 할 수 있게 하는 쪽으로 많이 해석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근로자에게 일하는 시간과 장소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주는 것만으로도 조직에 대한 몰입도와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결과도 있었어요. 결국 유연근무제의 밑바탕에는 구성원을 얼마나 신뢰하고 그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한 부분에 책임을 질 수 있게 하느냐에 대한 내용이 깔려 있는 거 같아요.

 

Q.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세요.

저희는 위커넥트라는 채용 플랫폼을 통해 스타트업과 다양한 후보자들을 연결하고 있어요. 회사가 채용 공고를 등록하면 후보자들이 지원하는 게 기본적인 형태지만 저희가 후보자에게 회사를 추천하거나 후보자를 회사에 직접 추천하기도 하는 채용 대행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죠. 또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연재하거나 아니면 온라인/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해요. 채용사에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인사 노무에 대한 온라인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후보자에게는 이직을 할 때 필요한 것들을 온라인 교육프로그램과 홈페이지 오픈 소스를 통해 전달드리고 있습니다.

Q.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주목하는 부분은 기초 체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초기 소셜벤처나 스타트업 그리고 경력 공백이 생긴 여성들은 숨어 있는 원석 같은 존재들이에요. 채용사와 후보자 모두 저희를 통해서 매칭된 이후에는 기초 체력을 쌓아서 스스로 잘 채용하고, 스스로 잘 이직할 수 있길 원해요. 그래서 계속 방법론에 대해 고민하는 거 같아요. 예를 들면 채용 공고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자신의 커리어를 잘 이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 같은 것들을요.

Q. 다른 커리어 플랫폼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첫 번째는 기존에 만나기 힘들었던 숨은 인재와의 연결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아마도 단순한 채용공고 이상의 가치가 위커넥트를 통해 채용사와 후보자들에게 전달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후보자들은 채용사의 소셜 미션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고, 회사는 후보자들의 커리어적인 목표를 확인할 수 있는 거죠. 두 번째는 회사의 상황에 맞게 채용 전략을 짚어주는 거예요. 회사와 함께 고민하고 컨설팅하는 서비스예요. 결국 저희는 채용사와 후보자의 기초체력을 키우기 위한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셈이죠.

Q. 이용자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정말 다양한 반응들이 있는데요. 회사 입장에서는 위커넥트 서비스로 훌륭한 인재를 만났다고도 하고, 후보자들 중에는 진짜로 원하던 일을 하게 됐다는 분들도 계세요. 위커넥트의 기준이 높지만 그 기준을 충족시키고 나면 더 좋은 사람을 많이 채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듣고요. 위커넥트를 통해 연결된 파트너가 승진을 하거나 일을 잘한다는 피드백이 올 때도 있죠.

여성의 지속가능한 커리어를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


Q.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H-온드림은 소셜 벤처를 하고 있는 어떤 회사든 큰 관심을 갖는 프로그램이거든요. 유서가 깊기도 하지만 다른 펠로 기업들과 채용 프로젝트를 해본다든지, 공동체험 프로그램이나 채용 설명회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가능성이 있지만 니즈에 맞는 인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어 경쟁력이 빠르게 커지지 않는 회사들에 좋은 인재를 연결하고 싶었어요. 저희는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에 지원도 받지만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것 같아 하게 되었어요.

Q. H-온드림 펠로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저희가 H-온드림 펠로기업으로 선정된 지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어요. 사실 짧은 시간이죠. 하지만 관점을 달리 하면 굉장히 긴 시간이 될 수도 있거든요. 특히 올해는 저희가 주목하는 지표들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실험을 많이 하고 있는데, H-온드림의 지원을 받아서 5, 6월에 진행했었고요. 그걸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한 번 더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Q. 사업을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경력보유여성 문제에 대한 초석을 다지면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또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도 생각해요. 근데 대표라는 역할의 특성상 내가 정말 잘하고 있나라는 질문을 할 때가 되게 많아요. 회사 구성원들이 일을 하면서 치열하지만 즐거웠으면 좋겠는데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 의미 있는 시간과 경험을 만들까 고민이 많이 되죠.

Q.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지금은 보람을 느낄 새도 없이 더 많은 것들을 해야 하고 더 어려운 일들을 고민하고 있는 시기예요. 저희한테 큰 성과는 아직 안 온 것 같아요. 아기가 태어나서 걷기 시작하면 엄청 박수 받지만 그게 익숙해지면 아무도 박수치지 않잖아요. 그런 것처럼 위커넥트도 처음에 채용 연결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그런 것들이 의미 있었지만 어느새 더 큰 목표를 향해 가고 있거든요. 어떻게 하면 조직 안에서 더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저희 앞에 있어요.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모든 스타트업이 유연한 근무 조건으로 경력보유여성을 채용할 수 있게 되는 게 목표예요. 경력 공백보다 중요한 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역량과 에티튜드잖아요. 그리고 유연한 근무 조건이라고 하면 단순히 주 30시간 이런 게 아니라 구성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조율하고 협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으면 해요. 앞으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 거고 스타트업을 포함한 작은 회사들이 많아질 건데 그런 회사들이 경력보유여성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잘 알아보면 좋겠어요.

[출처] [온터뷰] 경력보유여성과 스타트업을 잇는 커리어 플랫폼 ‘위커넥트(WECONNECT)’|작성자 현대차 정몽구 재단